오늘의 사진한장
하고싶은 말
바비하이
2019. 5. 29. 12:00
만나면 할 말이 많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.
힘들었던 일 하소연도 하고
기다렸다는 둥, 보고 싶었다는 둥
내 하소연을 할 수도 있고
하소연을 들어줄 수도 있고
근데 막상 만나니 벙어리가 됩니다.
기다리기나 했던 건지
노래 가사처럼 그녀 앞에서만 서면
작아지는 건지
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래요.
걱정거리 근심도 혼자 품고 있을 때
나를 짓누르고 그게 커 보이지만
막상 툭 꺼내놓고 보면 별거 아니구나
하는 것처럼 그리움이나 기다림도
가슴에 품고 있을 때가 크지
봄볕에 꺼내높고 보면
초라한 나만의 환상일지도 모릅니다.
봄이 오긴 왔는데 할 말이 없군요.
방가방가!는 애 같고,
어서 오세요~는 가게 여는 것 같고,
Hi~는 관광영어 공부한 아버지 같고,
왔구나~는 시큰둥한 시어머니 같고,
봄에게 건넬 말이 진짜 없습니다.